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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갓 전통 끊을 수 없지요”
ADMIN 10-06-28 11: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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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갓 전통 끊을 수 없지요”
 

  장순자씨(오른쪽 두번째)와 막내 양정미(왼쪽), 첫째 선미(왼쪽 두번째), 둘째 금미(오른쪽) 등 세 딸이 4대째 고집스럽게 갓 만드는 일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화제 / 4대째 ‘갓일’ 맥 잇는 장순자씨와 세 딸

“조선시대 갓 공예의 중심지는 제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맥이 거의 사라져 ‘내가 하지 않으면 대가 끊긴다’는 절박한 심정입니다.”

조선시대 사대부가 쓰던 갓 만드는 작업인 ‘갓일’(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에 평생을 바쳐온 장순자씨(68·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갓일 가운데 대나무를 실처럼 가늘게 쪼개 차양부분을 얽어내는 작업인 양태 기능보유자(양태장·凉太匠)인 장씨는 외할머니, 어머니의 대를 잇고 있고 양선미(37)·금미(33)·정미(30)씨 등 세 딸들에게도 기능을 전수중이어서 4대가 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씨는 갖은 고생 끝에 28일 ‘갓 전시관’을 개관할 예정이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 20억원에다 장씨가 2억원 상당의 부지 2,644㎡(800여평)를 헌납해 마련된 갓 전시관을 통해 그동안 자비로 사들인, 한점당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에 이르는 갓과 탕건 등 120여점을 일반인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기 때문. 생계는 1만6,528㎡(5,000평) 과수원에서 감귤 농사로 유지했고 기능보유자에게 나오는 지원금 등을 모아 갓 등을 사들였지만 빚이 쌓이기는 어쩔 수 없었던 일.

장씨는 “과수원 일부를 팔아 빚은 갚았지만 갓일 맥을 잇는 일에 비하면 돈은 종이에 불과하다”며 “내가 죽으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양태 기능이 사라지기 때문에 하루빨리 딸들에게 전수해 대를 잇게 하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밝혔다.

세 딸들의 뜻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첫째딸 선미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 어깨 너머로 봐왔던 일이지만 전시관 개관을 계기로 더 큰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둘째 금미씨는 “서울에서 13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시관 운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전수받기 위해 내려왔다”며 “그동안 어머니의 고집스런 설득이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결정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장씨에게는 꿈이 하나 더 있다. 갓일이 말총(말 꼬리털)으로 윗부분인 모자를 만드는 총모자(總帽子), 양태, 총모자와 양태를 조립하면서 명주를 입히고 옻칠해 갓을 완성하는 입자(笠子) 등 세 과정으로 나뉘는데 과거 총모자와 양태는 제주에서, 입자는 경남 통영에서 이뤄졌다는 것.

장씨는 “전북 고창까지 수소문해 찾아가 기술을 보유한 이로부터 입자 기술을 배우는 중”이라며 “명실공히 ‘제주 갓’을 완성하는 일이 필생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064-782-8778.

제주=강영식 기자 river@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http://www.nong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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